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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다" 알고보니 거짓말…신생아 납치한 엽기부부

입력 2025-01-23 17:45   수정 2025-01-23 17:46


이탈리아 남부 코센차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부모의 품에 안겼다. 납치범인 부부는 그동안 주변에 거짓 임신을 알려왔으며 출산일에 맞춰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 라리퍼블리카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로사 베스파(51)와 그녀의 남편 아쿠아 모세스(43)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여자 아기 소피아를 납치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아기는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9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병원에 친척을 만나러 왔다고 거짓말한 뒤, 베스파가 간호사로 위장해 신생아실에 접근했다. 베스파는 의사의 진찰을 이유로 아기를 데려갔지만 30분이 지나도 아기가 돌아오지 않자 아기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CCTV에는 베스파가 아기를 안고 병원을 나와 모세스와 함께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베스파가 여자 아기를 데려온 것에 대해 모세스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 등으로 부부의 행적을 추적했고 대대적인 수사 끝에 이들을 체포했다. 놀랍게도 부부는 자택에서 아기에게 남자 아기 옷을 입히고 친척들을 불러 축하 파티를 열고 있었다. 친척들은 아기가 납치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조사 결과 베스파는 지난 9개월 동안 임신했다고 주변에 거짓말했으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산 소식을 알리고 아기가 병원에 있다고 둘러댄 것으로 드러났다.

아기의 할아버지 마리오 카보토는 "경찰의 신속한 대처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으며, 아기의 어머니 발레리아 치아페타는 "우리는 어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엄마와 아빠"라며 극적으로 딸을 되찾은 기쁨을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신생아를 구출한 경찰을 두고 "대단한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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