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200배' 빠른 6G 무선시연 성공

입력 2025-01-23 17:28   수정 2025-01-24 01:17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200Gbps(초당 기가비트)급 무선링크 시연에 성공했다. 한국이 개발한 기술을 6G 표준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6G는 초실감 메타버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될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203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G 이동통신 개념증명(PoC) 시스템을 개발해 작년 말 세계 최초로 200Gbps급 6G 무선링크 시연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속도(다운로드 기준)가 1Gbps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200배 가까운 속도다. ETRI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클레버로직, 에스넷아이씨티, 코모텍과 함께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초고주파(서브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10기가헤르츠(㎓) 광대역 폭을 활용해 전송하는 다중점 송수신 무선전송 기술이다. 현재 사용 중인 5G 이동통신은 3.5㎓에서 통신사별로 100메가헤르츠(㎒)를 쓰고 있다. 사용하는 주파수 폭이 100배인 셈이다.

ETRI는 2020년 초 자체 6G 비전을 정립하고 산·학·연 기반의 한국 6G 비전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6G 2단계 사업인 차세대 네트워크산업 기술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6G 산업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이번 기술을 포함해 주요 6G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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