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건설업계에 우울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시공능력평가 58위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주엔 경남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시공능력평가 103위)마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건설 경기 악화와 공사 미수금 급증으로 돈줄이 마른 탓이다. 국내 건설시장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지방 중소·중견 건설사의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사 29곳 가운데 86.2%인 25곳이 지방 업체였다. 인건비·자재비가 오르면서 공사비는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미분양과 미수금이 급증해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영향이다. 적지 않은 건설사가 이미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형 건설사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자회사의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국내 30대 건설사 중 작년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한 23곳 가운데 11곳은 부채비율이 적정 수준(200%)을 초과한 상태다. 4곳은 이미 ‘잠재적 부실’로 판단하는 부채비율 400%도 넘겼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 역시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았다. 문제는 새해에도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가 이어지고, 건설 인허가 감소 속 일감 부족 등도 복합적으로 맞물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탄핵 정국으로 정책 불확실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등도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과 민간 사업자가 함께 출자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 확대를 원한다. 하지만 여야의 정쟁에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는 멈춰 섰다. 건설업은 내수 경기와 직결돼 있다. 중견 건설사의 연쇄 부도와 폐업이 현실화하면 협력사 부도뿐 아니라 일자리 감소, 지역 경제 침체 등 파장이 막대하다. 건설업의 허리가 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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