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과 프라임 오피스가 연계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도심공항서비스가 재개되고 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과 연계된 시설도 확충된다. 지상에는 숲과 광장 등 시민 개방·휴식 공간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코엑스 일대 개발계획안’(조감도)을 발표하고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 공고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강남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하나로 잠실 스포츠·마이스 사업,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 41층 고층 프라임 오피스를 짓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적자 누적 등의 영향으로 2023년 폐업한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는 공항버스 정류장, 예식장 등이 있지만 이용자는 많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공항터미널 건물이 있는 자리에 프라임 오피스를 짓고 마이스 시설과 연계한 국제업무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의 운영 재개 요청이 계속된 도심공항서비스도 되살린다. 이를 위해 2029년 완료 예정인 코엑스 리모델링과 연계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고 보행 환경이 양호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연접부로 도심 공항 기능을 이전 배치할 계획이다. 재개하는 도심 공항서비스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시행 중인 이지드롭(Easy Drop)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지드롭은 공항 밖에서 수하물 수속을 할 수 있게 해 여행객이 짐 없이 편히 여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도심공항터미널 저층부에는 연면적 9900㎡ 규모의 문화예술 전시장을 둔다. KIAF 서울, 프리즈 서울 등 다양한 예술행사와 시너지를 꾀한다. 코엑스는 지난해 KIAF·프리즈 서울, 서울카페쇼,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 전시 및 이벤트(170건), 국내외 회의(1789건), 국제회의(24건) 등을 열었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로 마이스 허브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코엑스 지하에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 두 곳을 신설해 GTX,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한다. 삼성역과 봉은사역, 영동대로와 테헤란로87길을 연결하는 실내 및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도보 이용 편의성도 높인다.
외부 공간에는 한강·탄천 수변 공간부터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상 광장을 거쳐 선정릉까지 이어지도록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를 재편해 보행·녹지 축을 연결한다. 이곳에 대규모 도심숲, 광장 등 시민 개방·휴식 공간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에서는 코엑스 전시장 동측 입면(크라운 부분)과 남측 입면 부분에 대해 해외 7개사가 참여하는 국제지명 디자인 공모를 추진하고, 오는 3월께 수상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글로벌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고루 갖춘 마이스 중심지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코엑스 개발과 함께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에 꾸준히 추진해 온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 투자사업,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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