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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 HS효성 첫 승부수…사업 다각화 본격 시동

입력 2025-01-23 17:57   수정 2025-01-24 16:58

지난해 7월 효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HS효성그룹을 이끄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에 가장 애착을 보인 인물이다. 2011년 효성 산업자재PG장을 맡은 시절, 미국 타이어 제조사인 굿이어로부터 스틸코드 공장 두 곳을 인수하는 거래를 주도했다. 이 딜을 통해 HS효성은 전 세계에 스틸코드 공장을 확보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웠다.

조 부회장은 계열 분리 이후 자신이 기틀을 세운 스틸코드 사업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발 빠른 사업 재편을 위한 실탄을 확보해 추후 대형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북미 1위 주력사업도 전격 매각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은 전체 매출의 26%, 이익의 40%에 이르는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에도 매출 9000억원 이상, EBITDA 1500억원 안팎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마진율이 15~20%에 육박한다. 북미 시장에선 1위, 유럽에서도 3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스틸코드는 얇은 와이어 여러 개를 합쳐 놓은 소재로 진입 장벽이 높다.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효성첨단소재가 강점을 지닌 프리미엄 시장은 뚫지 못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톱티어 20곳의 완성차 업체와 타이어 회사에 장기간 소재를 공급해왔다. 스틸코드의 성능이 타이어 안정성과도 밀접히 연관되다 보니 중저가 중국산으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외 연관 기업·PEF 참전할 듯
스틸코드 사업부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려는 잠재 후보들은 사업의 안정성뿐 아니라 향후 성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스틸코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00㎏이 넘는 배터리가 달려 있는 전기차 차체를 버티기 위해 강도가 세면서도 가벼운 스틸코드 장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력 생산 설비가 중국과 베트남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있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 분산돼 있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굿이어와의 M&A 이전인 2005년에도 효성그룹은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의 스틸코드 공장을 인수하면서 장기간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했다.

몸값은 EBITDA 1500억원의 10배 수준인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는 물론 회사의 고객망 확보를 눈여겨본 해외 연관 기업과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반도체 소재 등 ‘빅딜’ 예고
스틸코드 사업부를 통한 유동성 확보는 HS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조 부회장의 의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계열 분리 이전인 지난해 초부터 신사업 담당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M&A와 지분 투자 등을 다수 검토해왔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양극재 세계 2위 배터리 소재 업체인 유미코아에 44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22년에도 HS효성더클래스를 통해 양극재 기업인 우전지앤에프 지분 60%를 327억원에 매입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외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 수소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추가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지금이 배터리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조 단위 현금이 유입되면 HS효성 주도의 ‘빅딜’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HS그룹 측은 스틸코드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매각과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사(JV) 설립, 투자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S그룹 관계자는 “스틸코드 사업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의 매각 및 철수 등을 확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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