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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배우를 여우주연상 후보로…아카데미는 '反트럼프'?

입력 2025-01-24 06:45   수정 2025-01-24 06:49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트랜스젠더가 된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트랜스젠터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총 13개(12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실제 트랜스젠더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스페인어로 제작된 이 영화는 역대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 중 아카데미 후보에 최다 지명된 영화로 기록됐다.

작품상 부문에서는 에밀리아 페레즈와 '위키드', '브루탈리스트', '듄: 파트2', '아노라', '컴플리트 언노운', '아임 스틸 히어', '니클의 소년들', '서브스턴스' 등 10편이 경합을 벌인다.

연기상 부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어둡게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의 두 핵심 배우가 남우주연상(서배스천 스탠)과 남우조연상(제러미 스트롱) 후보에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LA에서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과 수많은 피해자를 고려해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올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가수의 축하 공연을 생략하기로 했다면서 "전 세계 영화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작품을 기념하고 산불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 사람들을 기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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