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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죽음과 불멸의 두 얼굴, 암을 통해 본 삶

입력 2025-01-24 18:24   수정 2025-01-25 00:59

암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이 성공을 거둘 때마다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은 늘었다. 암은 곧 정복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986년 3만 명대이던 암 사망자는 2000년 5만8197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8만2204명이 사망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이 암 환자 급증을 불렀다.

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임상교수는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를 통해 기원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암을 향한 인류의 투쟁을 소개한다.

암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합성화합물인 항암제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중에 우연히 발견했다. 아돌프 히틀러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군이 갖고 있던 겨자 가스탄이 폭발하면서 이 독가스에 의해 암세포가 죽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최초의 항암제는 사람을 죽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살리는 독이었다.

과학의 발전이 계속되면서 암세포가 성장하는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법인 분자표적항암제가 새로운 길을 열었다. 특정 유전자가 암세포를 자라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에 착안해 그 유전자를 목표로 삼아 암의 진행을 막는다. 하지만 표적이 없는 암세포와 돌연변이가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 암 연구의 전환점은 면역항암제 등장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어려운 의학 이야기를 경험을 통해 쉽게 풀어낸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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