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가 연 0.5%로 오른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1995년 9월 이후 금리가 연 0.5%를 넘은 적이 없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춘계 노사교섭에서 작년에 이어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을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자본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제와 물가가 전망한 대로 움직이면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우에다 총재는 “매우 불확실성이 높다”며 “어느 정도 구체화하면 우리 전망에도 반영해 정책 운용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와 2026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은 2.4%와 2.0%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상향했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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