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준금리 17년만에 최고…우려했던 시장 충격 없었다

입력 2025-01-24 17:47   수정 2025-01-25 01:56

일본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며,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세 번째다. 올해 일본 기업들이 높은 수준에서 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시장 동요가 크지 않아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가 연 0.5%로 오른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1995년 9월 이후 금리가 연 0.5%를 넘은 적이 없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춘계 노사교섭에서 작년에 이어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을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자본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제와 물가가 전망한 대로 움직이면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우에다 총재는 “매우 불확실성이 높다”며 “어느 정도 구체화하면 우리 전망에도 반영해 정책 운용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와 2026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은 2.4%와 2.0%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상향했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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