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너무 비싸네"…인천, 인구 순유입률 전국 최고

입력 2025-01-24 17:48   수정 2025-01-25 02:09

집값 부담으로 서울로 들어오는 인구보다 빠져나가는 수가 많은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을 떠난 사람 10명 중 6명은 경기로, 1명은 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인구 100명당 순유입자 수를 나타내는 순유입률이 0.9%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서울의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은 순유출 현상은 1990년 이후 35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6만6000명, 2023년에는 123만8000명이 서울을 떠났다. 같은 기간 서울로 들어온 인구는 각각 122만1000명, 120만7000명이었다.

서울을 떠난 사람 중 61.3%는 경기로, 9.5%는 인천으로 이동했다. 그중에서도 인천은 0~9세부터 80세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인천(0.9%), 세종(0.7%), 충남(0.7%), 경기(0.5%) 순으로 집계됐다. 순이동률이란 인구 100명당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이동자 비율을 뜻한다. 양수면 순유입률, 음수면 순유출률로 분류한다.

지난해 인구 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사람이 34.5%로 가장 많았다. ‘가족’(24.7%), ‘직업’(21.7%)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집값 때문에 인천으로 이동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인천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2023년 공개한 주거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13배다.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13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경기는 7.4배, 인천은 6.1배였다.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62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4년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장기적으로는 이동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지난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주택 매매량이 (전년 대비) 7만6000건 늘어나 이동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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