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 무 같은 채소류와 일부 과일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포기당 소매가격은 490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1% 올랐다. 무의 개당 소매가도 2880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5.2% 뛰었다. 김장철이 끝나면서 가정 소비는 줄었지만 김치 업체 등의 저장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겨울 배추와 무의 작황 부진도 가격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작년 초 ‘금값’ 논란이 일었던 사과와 배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사과 가격은 10개당 2만349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떨어졌다. 지난해 개화기에 냉해, 태풍, 우박 같은 피해가 없었고 병해충 발생을 줄이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사과 생산량은 46만t으로 1년 전보다 16.6% 증가했다.반면 배는 10개당 4만3040원으로 가격이 44.7% 뛰었다. 사과와 달리 작년 배 생산량은 17만8000t으로 1년 전보다 2.9%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전남 나주 등에서 늦여름인 9월까지 폭염 피해가 계속돼 생산 이후 저장 단계에서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4일 기준 소고기(안심) 가격은 100g당 1만4695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 돼지고기(목심)는 100g당 2369원으로 전년 대비 15.1% 올랐는데, 지난해 이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소비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수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고등어(국산(염장)·중품) 가격은 1손(두 마리)당 6473원으로 1년 전(4452원)보다 45.4% 올랐다. 반면 갈치와 조기 등 대부분 수산물은 작년보다 낮은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설 차례상에 오르진 않지만 선물용으로 자주 쓰이는 전복도 저렴해졌다. 전복은 중품 기준 다섯 마리당 1만3004원으로 전년 대비 6.6% 떨어졌다.
정부는 채소류 가격을 잡기 위해 배추와 무를 매일 200t 이상 도매시장에 공급해왔다. 25일부터는 배추와 무를 직수입하는 등 할당관세 물량 2만2000t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과일류는 차례상에 오르는 배는 낱개 판매를 활성화해 고정 수요를 최소화하고, 대신 사과나 만감류처럼 수급이 여유로운 과일로 구성된 민생선물세트를 판매해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이광식/고윤상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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