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천공항 출국자 몰리는데 면세점은 '한숨'

입력 2025-01-24 17:53   수정 2025-01-25 01:30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로 해외여행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항 면세점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공항 보안 검색 강화 등으로 출국자들이 넉넉한 쇼핑 시간을 갖지 못해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최근 한 달여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심리도 위축됐는데 보안 검색마저 까다로워져 공항 이용자들의 쇼핑 시간이 줄어 타격이 클 것 같다”며 “공항은 이용객으로 가득한데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134만 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추석(122만 명)보다 10만 명 이상 많다. 국제 운항편이 많은 인천공항은 이번 설 연휴에 하루평균 이용객이 21만4000명(도착편 포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차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이용객 수에 비례해 임차료를 지불한다. 134만 명이 출국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연휴 기간 인천공항 면세점이 부담하게 될 임차료는 200억~250억원이다.

보안 검색 시간이 길어진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우선 휴가철 승객 증가와 함께 계절 특성상 두꺼운 외투를 입은 이용객이 많아졌다. 특히 굽 높이가 3.5㎝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절차가 추가돼 시간이 더 늘어났다. 기존보다 보안 검색에 드는 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졌다는 게 이용객들의 반응이다. 인천공항은 2월 초 보안 검색 요원 110여 명을 신규 투입할 계획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특히 혼잡이 심하다”며 “여유롭게 쇼핑하려면 최소 5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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