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최근 한 달여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심리도 위축됐는데 보안 검색마저 까다로워져 공항 이용자들의 쇼핑 시간이 줄어 타격이 클 것 같다”며 “공항은 이용객으로 가득한데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134만 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추석(122만 명)보다 10만 명 이상 많다. 국제 운항편이 많은 인천공항은 이번 설 연휴에 하루평균 이용객이 21만4000명(도착편 포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차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이용객 수에 비례해 임차료를 지불한다. 134만 명이 출국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연휴 기간 인천공항 면세점이 부담하게 될 임차료는 200억~250억원이다.
보안 검색 시간이 길어진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우선 휴가철 승객 증가와 함께 계절 특성상 두꺼운 외투를 입은 이용객이 많아졌다. 특히 굽 높이가 3.5㎝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절차가 추가돼 시간이 더 늘어났다. 기존보다 보안 검색에 드는 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졌다는 게 이용객들의 반응이다. 인천공항은 2월 초 보안 검색 요원 110여 명을 신규 투입할 계획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특히 혼잡이 심하다”며 “여유롭게 쇼핑하려면 최소 5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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