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휴대폰용 금 스티커입니다. 말 그대로 금으로 만든 휴대폰 부착용 스티커입니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인 타오바오에서만 20만개 이상의 순금 휴대폰용 스티커가 판매될 정도랍니다.
중국인들이 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최근 금 스티커 인기엔 씁쓸한 중국 경제 상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정말 금을 좋아합니다. 중국인들의 '금 사랑'은 유별날 정도입니다.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1층 가장 좋은 자리에는 어김없이 금 관련 매장이 자리하고 있죠.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증시 급락 등으로 암울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니 '금 사재기'까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통상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엔 금 장신구 등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계적으로 금값이 무섭게 치솟았거든요. 여기에 중국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처럼 마음 놓고 금 관련 제품을 사는게 일반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려워진 겁니다.
이렇다 보니 감정적으로는 만족감을 찾을 수 있으면서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휴대폰용 금 스티커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타오바오에서 금 스티커를 사는 주요 소비자층도 25~30세라고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휴대폰용 금 스티커 제품이 품절되는 일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휴대폰용 금 스티커는 무게는 0.1g 안팎이고 99~139위안(약 2만7500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중국 매체인 제일재경은 "휴대폰용 금 스티커는 지갑이 얇은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적 가치를 만족시키고 있다"며 "상인들도 이런 대중적인 현상에 주목해 빠르게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SNS에선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휴대폰 금 스티커 구매 경험을 나누거나 창의적인 스타커 활용 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휴대폰용 금 스티커의 인기가 높아지자 중소 업체들에서 앞다퉈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금 함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지는 겁니다. 한 제품 판매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금 상품 무게가 가벼울 수록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렵다"며 "순금이라고 홍보하는 금 도금 제품도 많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 중국 소비자의 반응이 흥미롭습니다. 이 소비자는 "가끔 선물을 받을 때 진짜 금인지, 가짜 금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사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휴대폰에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은 쓰지는 않는다"라고 하더라고요.
금값 급등으로 고가나 대형 금 액세서리 판매는 둔화하고 있는데요, 반대로 이런 소소한 금 관련 제품 인기를 더 높아질 듯 합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