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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대신 '손품'…모델하우스도 사이버 공간으로

입력 2025-01-26 16:42   수정 2025-01-27 00:18

견본주택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홍보하지 않아도 청약이 몰리는 서울 강남권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VR) 기술 고도화, 젊은 층의 온라인 선호 등 영향으로 이런 추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 17일 입주공고를 낸 ‘래미안 원페를라’는 19일까지 사흘간 모델하우스를 운영했다. 이후에는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고 있다. 래미안 원페를라뿐 아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없이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청담르엘’ 분양 때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하지 않았다. 건설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날부터 1순위 청약 마감날까지 모델하우스를 운영하지만 최근 모델하우스 공개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가 있는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더 빈번하다. 어차피 분양이 잘될 곳이기 때문에 굳이 견본주택 운영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견본주택 하나 짓는 데 10억원 정도가 든다. 도우미 고용 등 간접 운영비도 하루평균 1억원을 웃돈다. 2주간만 운영해도 20억원 넘게 쓰는 셈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래미안 원펜타스, 청담르엘 모두 강남3구에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이어서 시세 차익 기대로 청약 성공이 확실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2억560만~24억5070만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5억~7억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다.

최근 그래픽·VR 기술 등이 고도화된 데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30~40대가 온라인을 선호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온라인 견본주택의 거부감이 많이 줄었고, 기술 발전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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