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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0' 증권사 보고서…슈퍼개미 "중립은 매도 신호"

입력 2025-01-26 16:48   수정 2025-01-27 00:19

증권사 보고서를 믿지 못하겠다는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 어차피 매수 의견 일색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거액을 굴리며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내는 ‘슈퍼 개미’는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처와 타이밍을 잡아낸다고 한다. 비결이 뭘까.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NH투자증권(121명)의 지난해 매수 리포트 비중은 85.1%였다. 중립은 14.9%, 매도 의견은 없었다. 작년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KB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등록된 50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가 총 1073명에 달하지만 매도 의견은 거의 없었다.

증권사 영업 관행과 수익 구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상장사는 증권사의 투자 분석 대상이자 동시에 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 고객이란 얘기다. 한 전직 애널리스트는 “수익을 내야 하는 증권사로선 기업 고객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매도 의견은 고사하고 중립 의견을 내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수백억원을 굴리는 전업 투자자는 오히려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 타이밍을 찾는다. 보고서 속 숨은 행간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종목’이나 ‘지금부터 성장 시작’이란 제목의 리포트가 나왔다면 아직 갈 길이 멀거나 당장 추천하지 않는 종목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중립 의견을 팔라는 신호로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퍼개미는 업종 분석 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적 등 수치를 근거로 했는지, 개인 의견인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수년간 슈퍼개미로 꼽혀온 A씨는 “개장 전 당일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쭉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에 관한 증권사별 투자 전망을 두루 살피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별 목표가 차이, 근거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라는 것이다. 리포트 발간 내역이 없는 종목을 애널리스트가 다루기 시작했다면 관심을 둘 만하다. 슈퍼개미들은 또 보고서 제목과 목표가, 본문 내 강조점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 의도를 우선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리포트 내 행간을 읽거나 첨부 지표 등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투자 업종과 종목을 파악할 땐 증권사 보고서만큼 잘 정리된 투자 정보지가 없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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