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 직급인 6·7급 공무원 중 77.5%가 이탈을 고민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하위 직렬인 8·9 급이 75.4%, 사무관급인 5급이 71.0%로 그 뒤를 이었다. 고위공무원단의 이탈을 고민한다는 응답도 60%에 육박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80.1%로 가장 높았고 20대 77.1%, 40대 76.4% 등의 순이었다. 공직 이탈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가 62.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밖에 “과중한 업무 부담” 32.2%, “민원 스트레스”가 28.1%로 그 뒤를 이었다.
한 사무관급 공무원은 “열심히 일해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해도 국회의원들의 호통을 들어야 하는 등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했다.
공무원 사기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과 공무원 간 인식이 다소 달랐다. 공무원의 89.6%가 “보수 인상 등 처우 개선”(복수 응답)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고 “근무환경 및 복지 개선”(48.5%), “공정한 승진과 보상”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 53.4%가 “보수 인상 등”을 꼽았고 “공무원 조직문화 개선”(48.5%)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26일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 채용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34.6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47명을 뽑는 데 1만2005명이 지원했다. 5급 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공채 경쟁률은 2021년 43.3 대 1, 2022년 38.4 대 1, 2023년 35.3 대 1, 지난해 35.1 대 1로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모집 직군별 경쟁률은 5급 행정직군 37.9 대 1, 외교관후보자 36.2 대 1, 5급 과학기술직군 26.0 대 1로 나타났다.
연원정 인사혁신처장은 지난 23일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저연차 실무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처우를 개선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9급 공무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올해 봉급과 수당을 합쳐 월평균 269만원 수준인 9급 공무원 보수는 내년 284만원, 2027년 3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오른다. 무주택 공무원에게는 2030년까지 약 5800가구의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곽용희/권용훈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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