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명을 보유한 인도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인도는 최근 가처분 소득 증가, 빠른 경제 성장률 등에 힘입어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인도 전역에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기존 400개에서 두 배인 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요 도시 뿐 아니라 농촌 지역 등에도 스토어를 구축해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여 갤럭시 AI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인도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8%로 1위를 기록했다. 갤럭시 S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그러나 2위인 애플(21.6%)과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1.2%포인트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의 현지 생산을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 허브도 기존 베트남에서 인도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를 매길 경우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3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간 생산량인 150억~16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 스토어도 늘리고 있다. 2023년 뭄바이, 뉴델리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네 곳의 매장을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삼성, 애플은 올해 인도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인도 시장은 몇 안 남은 성장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고, IT(정보통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청년 인구가 급증하면서 저가형 모델 중심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며 인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도 올라가고 있다. 이 시장에서 누가 확실한 우위에 서느냐 따라 올해 스마트폰 대전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3년 441억 5000만 달러(약 64조원)에서 2032년엔 889억 9000만 달러(약 129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 8.1%에 이른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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