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지긋해진 직장인이라면 주변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일하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푸념을 한 번쯤 들어 봤을 터다. 2000년 학번으로 회사에서 어느덧 팀장이 된 대학 후배는 이제는 2000년생과 함께 근무한다며 MZ세대를 더 조심하게 된다고도 했다. 근무 중 이어폰을 꽂고 있기도 하고, 헤어롤을 앞머리에 말고 출근하는 앳된 신입 여직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출시된 한 콘텐츠는 직장생활을 주제로 MZ세대의 다소 낯선 언행을 재미나게 표현하며 높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MZ세대는 정말 다른 것일까? 이들은 통상 1980~2000년생을 일컫는데 주축이 1990년이거나 2000년대인 세대다. 독특한 개성과 가치관으로 주목받는다. 그런데 세대를 주목한 시절은 이전에도 있었다. 소위 X세대다. 이들은 현재 40~50대의 중년으로 회사에서는 팀장, 임원으로 성장해 있기도 하다. 이들 또한 ‘어른들은 몰라요’ 등의 청소년 드라마를 시청하고 저항감 넘치는 염색 머리와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 흠뻑 빠져 사춘기 혹은 대학 시절을 보냈다.
외환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극복하며 가족의 어려움과 회사의 위기를 극복해낸 세대다. Y세대, Z세대도 있다. 그 저항감 넘치던 X세대가 지금 함께하기 어려운가? 단연코 누구도 아니라고 할 것이다. 한 시절의 모습일 뿐이다.
MZ세대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젊은 시절의 모습에서 발현되는 밝은 에너지의 다른 측면일 수 있다. 오히려 더욱 체계화된 교육과 환경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집중해 길러온 최고의 장점을 지닌 세대다. 이들의 생활방식은 지금의 50, 60대가 가르쳐 온 부모님의 온정 넘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으며 부모님의 은덕을 깨닫는다. X세대도 염색한 머리를 지우고 회사에 들어가 부하직원에서 상사로 이동해 가며 가정과 회사, 사회의 중심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MZ세대도 치열한 자기고민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 어려운 경제 여건을 모두 경험하며 사회에 진입해 이 같은 과정을 체감하며 또 배워가고 있다.
더 특별하게도, 더 유별나게도 볼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가 그랬고, 또 그 과정에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기업과 사회에서 젊은 청년세대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관심과 응원을 통해 이들의 멋진 사회 안착과 성장을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X세대 등이 반항과 저항을 거쳐 사회에 일익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자니 MZ세대가 멋진 명마가 되기 위한 좋은 말로 태어나 그 과정에 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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