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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덕에 뛴 네이버·카카오…잘나가던 전력 인프라는 급락

입력 2025-01-31 17:41   수정 2025-02-01 01:22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인공지능(AI)’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AI산업이 커지면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일제히 치솟은 반면 그간 상승세가 뚜렷하던 전력 인프라주는 나란히 내리막길을 탔다.
○中 반도체 소부장 ‘상한가 직행’

31일 코스닥시장에선 중국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중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에서다.

GRT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2%)으로 직행해 4255원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 절단 과정에 쓰이는 보호 필름 등 정밀 코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작년엔 딥시크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중국 AI 서버업체 랑차오정보와 9000만위안(약 1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엠케이전자(29.97%) 피델릭스(29.96%)도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피델릭스는 중국 둥신반도체가 최대주주(지분율 30.2%)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중국 쿤산을 거점으로 현지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소재를 공급한다.
○소프트웨어주 웃고 전력주 울상
그동안 글로벌 ‘AI 붐’에서 소외됐던 국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기업 주가도 줄상승했다. 딥시크 등 가성비 AI 모델을 바탕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22.68%), 솔트룩스(18.16%), 이스트소프트(11.24%) 등 중소·중견 SW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I사업 투자 규모에 비해 마땅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주가가 지지부진하던 네이버(6.13%) 카카오(7.27%)도 상승세를 탔다.

AI 데이터기업 플리토는 주가가 가격제한폭인 29.91%까지 뛰었다. 이 기업은 수집·정제한 언어 데이터를 IT기업에 판매한다. AI사업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고객사가 많아지는 구조다.

HD현대일렉트릭(-7.87%)과 LS일렉트릭(-5.33%) 등 전력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벌이는 두산에너빌리티(-3.24%)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로도 챗GPT AI와 맞먹는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 만큼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 영향이다.
○“당분간 변동성 지속 가능성”
증권가에선 딥시크 충격에 따른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등장 이후 일부 조정받는 종목은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과 거시 변수 우려 등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딥시크 관련주는 테마성 움직임을 보이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학습 효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이 몇 개로 굳어졌다”며 “언제 차익 실현이 몰릴지 예측 불가능해 투자 난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선한결/이시은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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