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의 적자라고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시기 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었고, 그것이 당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저는 하나 되는 길을 호소하고 이기는 길로 가자고 부탁드렸다. 당을 걱정하는 다른 분들의 고언도 같은 취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의 언어로 대응하고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 되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이런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저들을 압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은 집권한 세 번의 과정에서 당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가까스로 이겼다"며 "내란 세력 단죄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끝이 아니다.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으로, 목표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친명계의 공격을 에둘러 비판하며 이 대표에 통합 행보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이 대표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일부 친명계는 '여태껏 뭐하다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니 당내 갈등을 부추기냐'는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이 그럴 때냐.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이 야당 탄압하고 할 때는 뭐 하고 있었느냐 이런 말씀하는 분도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빨리 탄핵을 마무리 짓는 게 중요하다"면서 "김 전 지사뿐만 아니고 어떤 의견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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