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맹국에까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세계 교역 시장엔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관세율이 오른 만큼 제품 가격이 급등해 미국 내 수입 수요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현재 멕시코엔 삼성·LG의 가전 공장과 기아의 완성차 및 협력업체 공장, 캐나다엔 한국 배터리 및 소재 공장이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세 나라만 겨냥했지만 우리도 보편 관세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한국(510억달러)은 2023년 기준 중국(2790억달러·1위) 멕시코(1520억달러·2위) 캐나다(640억달러·7위) 등에 이어 미국의 여덟 번째 무역적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제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지난달 31일 ‘수개월 안에’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및 가스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관세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된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약 65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마저 재협상하자고 나서면 한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관세 부과에 대한 트럼프 2기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와 함께 제품별 관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일본과의 공조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미국의 에너지, 농산물 수입을 늘려 미국의 대(對)한 무역적자 규모를 줄여 나가는 등 협상 카드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인 기업을 위해 신속한 한·미 협상으로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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