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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타이어용 천연고무, 1년새 40% 급등

입력 2025-02-03 17:40   수정 2025-02-04 00:00

자동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1년 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기후 변화로 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주요 생산지들이 팜나무(기름야자) 재배로 눈길을 돌렸고, 타이어가 빠르게 마모되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면서다.

천연고무 선물은 도쿄상품거래소에서 3일 ㎏당 391엔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보다 38.3% 올랐다. 천연고무 선물은 2020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30~140엔에 거래되다가 그해 10월 300엔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엔대로 떨어지며 안정되는 듯했으나 작년 초부터 다시 상승해 작년 9월에는 400엔을 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천연고무는 지난해 코코아, 커피와 함께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작물 중 하나”라고 했다.

천연고무 가격 불안은 단기적으로 날씨 영향이 크다. 지난달 초 태국 남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고무 생산이 32만t가량 감소했다. 세계 연 소비량의 약 2%에 해당하는 양이다. 고무나무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작물이다. 평균 26~28도의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강우량도 충분해야 하기 때문에 고무나무 재배지의 80% 이상이 동남아시아에 몰려 있다. 동남아 지역 생산량 중에는 태국이 약 33%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약 20%) 베트남(약 10%)이 그 뒤를 잇는다.

대체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나라가 고무나무 재배 면적을 축소하면서 고무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10년 이후 고무나무 재배 면적이 약 20% 줄었다. 태국에서는 고무 생산량이 2004년 정점을 찍은 이후 약 27%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2017년을 정점으로 비슷한 비율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고무 채취는 굉장히 노동 집약적이어서 수익성이 좋은 팜나무를 키우는 생산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팜나무는 고무나무 대비 키우는 데 훨씬 적은 시간(3년)이 걸리고 수확 과정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는 팜유의 ㏊당 수익이 고무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 확대도 천연고무 가격을 끌어올린다.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75%가 차량용 타이어에 사용되는데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무거워 타이어를 더 빨리 닳게 한다. 전기차 점유율이 늘어나면 세계 천연고무 수요는 현재 생산량(연간 약 1500만t)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스콧 클라크 미쉐린 부사장은 2022년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가 기존 차량 대비 타이어를 약 20% 더 빨리 소모시킨다”고 주장했다.

조만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 규정도 고무산업에 타격을 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고무나무 재배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산림전용방지법에 따르면 기존 산림에서 용도가 바뀐 지역에서 생산된 원자재 및 제품은 EU 안에서 유통이 금지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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