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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기보…금융공기업 수장 인선 '올스톱'

입력 2025-02-03 17:33   수정 2025-02-04 00:29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주요 금융공기업 리더십에 구멍이 났다.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돼서다. 정국 수습 후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출근 중이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 인선 절차가 멈췄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가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인사 업무가 마비돼 지금은 마땅한 후보군마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몇 개월 뒤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인선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운법이 아니라 개별법을 적용받는 이들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면 기관장 자리를 아예 공석으로 두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돼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퇴임해야 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윤희성 수은 행장도 각각 6월과 7월 임기를 마친다. 모두 윤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연임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공기업 리더십 공백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정책 등의 실행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장 인사가 밀리면 내부 임원 인사도 줄줄이 밀리기 마련”이라며 “권한대행이나 임시 체제에선 업무 분위기가 ‘현상 유지’ 수준으로 가면서 신규 사업 추진이나 적극적인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연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내각 구성을 완료하려면 올해 상반기를 넘겨야 해서다. 기관별 임추위 구성과 후보자 공모,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의결 등 내부 절차에 걸리는 시일까지 고려하면 기관장 선임이 올해 말에서야 마무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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