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서부 내륙 및 경기 서부를 잇는 서해선이 최근 개통한 데 이어 서해선과 경부고속철도(KTX)를 연결하는 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충남 서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가로림만 해상 교량’ 건설과 서산 대산~당진 고속도로 공사도 본궤도에 오르는 등 충남 서부 내륙권의 교통혁명이 현실화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11월 충남 홍성역·합덕역(당진)·인주역(아산)과 경기 안중역(평택)·향남역·화성시청역·서화성역(화성) 등 5개 시군 7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총 90.01㎞(충남 43㎞) 구간으로 4조1009억원을 투입했다. 홍성에서 서화성까지 이동 시간은 1시간7분으로 ITX-마음이 시속 150㎞로 운행한다.

서해선과 KTX를 연결하는 ‘서해선 KTX 연결’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지난달 23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탄력을 받았다. 서해선 KTX 연결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됐다. 서해선 경기 평택 청북에서 KTX 화성 향남까지 상·하행 7.35㎞ 구간으로 2031년까지 7299억원을 투입한다. 예타에서 경제성(B/C) 값은 1.07로 기준점(1.0)을 넘겨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했다. 서해선 KTX 시대가 열리면 홍성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45분이면 도착한다. 기존 장항선 새마을호를 이용해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이동 시간을 1시간15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대산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 구간은 대산읍 화곡리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25.36㎞)으로 2030년까지 9131억원을 투입한다.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현재 국도(38㎞·35분) 대비 이동 거리는 25.4㎞로, 이동 시간은 15분으로 줄어든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서산과 태안을 해상으로 잇는 가로림만 해상 교량 건설도 가시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안(2026∼2030)에 태안 이원∼서산 대산 국도 건설(가로림만 해상 교량)을 반영했다. 가로림만 만대항에서 독곶리까지 2647억원을 투자해 5.3㎞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기재부 예타를 통과하면 오는 12월이나 내년 상반기 6차 계획에 확정·고시돼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완공되면 만대항에서 독곶리까지 이동 거리는 기존 70㎞에서 2.5㎞로, 시간은 1시간50분에서 3분 안팎으로 대폭 줄어든다.
해상 교량이 들어서면 보령에서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 및 태안 안면도를 연결한 원산안면대교와 함께 충남 서해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 서해안 및 내륙을 수도권과 연결하는 철도·도로망 건설은 국토 균형 발전, 접근성 개선에 따른 생활인구 유입, 체류형 관광, 지역 소비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