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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입력 2025-02-03 18:16   수정 2025-02-03 23:44


10년 동안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해방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마음속 부담은 여전하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무엇 하나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신사업으로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선 누구도 삼성을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 조직개편으로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뛰는데 걷고 있는 삼성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10년간 삼성전자는 계속 가라앉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고 파운드리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각각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의 공세와 중국의 추격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뼈아픈 것은 AI라는 메가트렌드에 삼성전자가 올라타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이 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16년 말 삼성전자 시총(2039억9000만달러)은 엔비디아(당시 575억3000만달러)와 TSMC(1457억달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삼성은 지난 2일 기준 시총 2290억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엔비디아와 TSMC는 각각 2조달러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조직 분위기부터 정상화해야
삼성전자 정상화를 위한 이 회장의 첫 번째 과제로는 가라앉은 조직 분위기를 되살리는 것이 꼽힌다. 이 회장은 10년간 임직원 대상 공식 메시지를 내고 그가 그리는 미래 비전을 공개한 적이 없다. 앞으론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 내부에선 이 회장이 조만간 경영 메시지를 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다음달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과 일부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삼성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등 주력 계열사에 옛 미래전략실 일부 기능을 갖춘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말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옛 삼성그룹 감사실 역할을 하는 ‘경영진단실’을 만들고 미래전략실에서 잔뼈가 굵은 최윤호 사장을 초대 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컨트롤타워 재건을 위한 사전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는 3월 이사회 멤버가 크게 바뀔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다시 오를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2016년 사법 리스크에 휩쓸리면서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기술 경영’ 속도 낸다
조직 분위기 쇄신과 동시에 이 회장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이던 2017년 성사한 하만 인수(80억달러) 이후 대형 M&A에 나선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AI, 로봇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큰 만큼 이 회장이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AI 반도체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무죄 선고 이후 첫 대외 행보로 3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4일 만나기로 했다. 이 회장이 그간 쌓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직접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 등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초대할 정도로 미국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였다.

황정수/김채연/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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