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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비하했던 트랜스젠더 배우…과거 발언 '뒤늦게 사과'

입력 2025-02-03 20:12   수정 2025-02-03 20:24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 출신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53)의 혐오 발언이 뒤늦게 전해졌다. 해당 발언은 인종, 종교 그리고 다른 동료 배우들을 저격한 내용으로, 국내 배우 윤여정이 포함된 바 있다.

2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가스콘은 CNN과 인터뷰에서 과거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소환돼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가스콘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세라 하지가 과거 가스콘이 트위터(현재 X·엑스)에 올린 게시물들을 캡처해 엑스에 공유해 확산했다.


가스콘은 특히 2021년 아카데미 시싱삭에서 한국인 최초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 "점점 오스카(아카데미상)가 아프로-코리안(Afro-Korean) 축제를 보는 것 같다"고 조롱한 바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트라본 프리 감독이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로 단편영화상을 받자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을 보는 건지, 알 수 없었다"며 흑인 인권 운동과 그를 비하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며 미국 전역에 인권 시위를 불러일으킨 조지 플로이드에 대해서는 "마약 중독자이자 사기꾼"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슬람교를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의 온상”" 등이라고 표현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백신을 두고 "중국 백신은 칩이 들어있다"고 비아냥댔다. 가스콘의 혐오 발언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가스콘은 계정을 폐쇄하고 사과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 과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둘러싼 대화를 인정한다. 제가 고통을 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평생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다. 빛이 항상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197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자로 태어난 가스콘은 열아홉 살 때 만난 여성과 결혼해 2011년 딸을 얻기도 했다. 배우 활동을 하다가 46세인 2018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5월에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동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성전환 배우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이었다.

그러나 혐오 발언 논란에 휩싸인 가스콘이 오스카를 거머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아카데미 측은 시상식 취지에 대해 "전 세계 영화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작품을 기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출연한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 감독상 등 올해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상황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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