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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공행진…'달러보험' 가입해볼까

입력 2025-02-04 16:17   수정 2025-02-04 16:18

‘트럼프 2기’를 맞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받는 보험금도 달러로 수령하는 상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달러보험은 9645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5679억원) 대비 약 70% 급증했다. 지난달 15일까지 4대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달러보험은 총 217억8000만원으로, 보름 만에 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이던 지난해 1월엔 판매액이 302억원에 그쳤으나,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보험이 인기를 끄는 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강달러’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도 달러 강세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달러 패권 강화를 핵심 의제로 내세우면서 환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장기적으론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달러보험은 일반 보험처럼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종신보험 등 종류가 다양하다. 과거엔 주로 해외 유학 중인 자녀가 있는 사람이나 수출입 거래가 많은 무역회사가 가입했지만, 최근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자산가의 가입이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환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달러보험의 장점이다. 달러보험은 외화 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한다. 가입 당시의 공시이율로 5년 혹은 10년간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이 많아 향후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유리하다. 강달러가 이어지면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채권으로 운용되는 상품은 금리 인하 시기엔 중도 해지하더라도 환급률이 올라갈 수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해 금리가 떨어질수록 채권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보험금 수령 시점의 환차익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는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만 환율 변동 위험 등을 감안해 ‘묻지마 가입’은 주의해야 한다. 달러보험은 환율이 상승하면 납입 보험료가 늘어나고, 환율이 하락하면 수령 보험금이 감소하는 구조다. 예컨대 월 500달러를 납입하는 보험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일 땐 월 70만원이던 보험료가 환율이 1500원 되면 75만원으로 오른다. 반대로 보험금 20만달러 수령 시 환율이 1500원에서 1400원으로 하락하면 수령액이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보험 상품 설계에 따라 해외 금리가 내리면 보험료 적립 이율이 하락해 만기 환급금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보험 가입 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납입 기간이 길수록 환율 변동 위험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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