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은 전년 대비 23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96명)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4일 통일부가 집계한 '2024년 북한 이탈 주민 입국 인원 현황'에 따르면 작년 입국한 236명의 탈북민 중 남성은 26명, 여성은 210명이다. 이로써 작년 말 기준 누적 탈북민 수는 3만4314명(여성 2만4746명·남성 956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입국 탈북민은 대부분 제3국에 체류하다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휴전선을 넘어 국내에 바로 들어온 사례도 총 3건 있었다. 강화 교동도와 강원 고성군으로 도보로 탈북한 사례가 각각 1건, 서해에서 목선을 타고 탈북한 사례 1건 등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예년처럼 동남아시아 경유자와 코로나19 이전에 탈북한 제3국 장기체류 인원이 꾸준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국경 통제가 매우 삼엄하고 중국 내 이동도 매우 어려워 북중 국경을 넘는 탈북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입국 탈북민 중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은 이유는 북한 내부에서 여성보단 남성에 대한 통제와 감시가 강하고, 중국 등 해외 국가에서 탈북민이라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조직 사회 성격이 강한 만큼 조직에 여성보단 남성이 강하게 소속감을 보이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통일부는 지난해 국내 입국한 외교관 등 엘리트 계층 탈북민은 10명 안팎이었던 재작년보다 감소한 한 자릿수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 탈북민은 국내 입국 직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지만 고위직 탈북민은 신변 보호 등의 필요성으로 인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별도로 보호 받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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