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시장이 정체돼 50~125㏄ 소형 오토바이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소형 오토바이 판매량은 2021년 10만7320대에서 지난해 6만5620대로 40%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오토바이 판매 중 소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70.3%에서 61.3%로 내려앉았다.
배달라이더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일본 혼다의 ‘PCX’는 2022년 약 2만7000대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1만3000대로 반토막이 됐다. PCX는 높은 연비(L당 40~45㎞)와 저렴한 가격(400만원대)으로 ‘가성비 모델’로 불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9조7000억원이던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21년 26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2년(26조6000억원)과 2023년(26조4000억원) 정체됐다. 팬데믹 이후 음식 배달 문화가 주춤해졌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졌을 당시 라이더들이 새로 구입한 오토바이가 중고시장에 대거 풀린 데다 배달시장도 정체돼 신규 오토바이 구매 수요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값비싼 레저용 오토바이 특수는 온전히 할리데이비슨, BMW 등 해외 기업이 쓸어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을 수입 판매하는 기흥모터스 매출은 2019년 784억원에서 2023년 896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산 중대형 오토바이는 디앤에이의 모델 1개뿐이다.
미국 오토바이 제조사인 인디언모터사이클 한국법인 관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여파로 혼자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고소득자가 대거 라이딩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한국도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레저용 오토바이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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