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반도체특별법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초 머리를 맞댄다.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여야정협의체가 재가동됨에 따라 민생 정책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특별법의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고학력 근로자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도입 등을 놓고 전향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당장 2월 임시국회에 오르는 민생 법안 통과가 주된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날 실무 협의에서 ‘미래 먹거리 4법’(반도체특별법·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법·해상풍력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제안했다. 이 대표가 전날 반도체업계의 주 52시간제 예외 필요성을 일부 인정하면서 이달 통과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절충안을 마련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나머지 3개 에너지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크게 이견이 없는 만큼 이달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여당은 공식적으로는 ‘예산 조기 집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도 추경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4자 회담에서 시기와 대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한 협의체 구성 방식과 모수·구조개혁 우선순위, 국회 개헌 특별위원회 구성 등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 여야정이 협치의 첫발을 뗀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정쟁만 일삼아선 안 된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거대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이 대표가 최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면서 접점이 마련된 것 같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양당 모두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만남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정상원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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