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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 이상 오르며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장중에는 주가가 2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30분 주가는 102.52달러로 전거래일(83.74달러) 대비 22.43% 상승 거래되고 있다. 팔란티어 주가가 100달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배 넘게 불어났다.
주가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건 깜짝 실적 덕분이다. 팔란티어는 전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8억27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7억76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0.14달러로 전망치인 0.11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이 37억5000만달러로 시장 평균 예상치를 6%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영업이익도 1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를 10%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우리 사업 실적은 계속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우리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화당 후원의 ‘큰손’으로 꼽히는 피터 틸은 JD 밴스 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에 추천한 대표적인 인물로 ‘페이팔 마피아’의 실질적 좌장으로 꼽힌다. 페이팔 마피아는 2000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페이팔을 이끈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실리콘밸리 기반의 빅테크와 벤처캐피탈(VC)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터 틸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리드 호프먼 전 페이팔 부사장, 데이비드 색스 AI·가상화폐 정책 총괄 등이 모두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다.
팔란티어는 AI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그동안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 미국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방산 업체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최근 민간 부문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월가는 잇따라 팔란티어의 목표 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팔란티어의 목표 주가를 90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목표 주가를 80달러에서 105달러로 올리고 “딥시크를 감안할 때 팔란티어의 매출 구조가 AI 가격 하락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매수 의견을 냈다. 그동안 팔란티어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해온 모건스탠리는 이날 팔란티어의 투자 등급을 ‘동일비중’으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60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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