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5일 09: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지금 조달 통로로 회사채와 전환사채(CP)·단기사채 등 채권 시장을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이 발행한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은 287조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조3956억원(16.9%) 늘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발행금액이 증가했다.
주식 발행 규모는 8조8205억원으로 전년(10조8569억원) 대비 2조364억원(18.8%) 줄었다. 기업공개(IPO) 실적은 증가했지만,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기업공개는 116건이 이뤄져 4조1171억원을 모았다. 전년(119건, 3조5997억원) 대비 건수는 3건 줄었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5174억원(14.4%) 늘었다. 공모금액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의 상장이 늘어나면서 건당 평균 공모금액(355억원)이 전년보다 커졌다.
유상증자는 4조7034억원으로 전년(7조2572억원) 대비 2조5538억원(35.2%) 감소했다. 건수도 전년 65건에서 56건으로 줄었다. 운영자금 조달 등 중소기업의 유상증자는 17.3% 증가했지만, 시설투자 등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전년 대비 52.0% 감소한 탓이다.
반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278조2433억원으로 전년(234조8113억원) 대비 18.5% 늘었다. 금리 인하 등에 따라 기존 고금리 채권에 대한 차환 발행 수요 등이 몰리면서 일반회사채와 금융채가 증가한 영향이다.
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49조8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건수도 446건에서 531건으로 늘었다. 신용등급이 A등급인 발행사 비중이 높아지고 만기가 1~5년인 중기채 발행 비중이 상승했다.
금융채는 212조1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금융지주 및 은행 등은 물론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증권사 등의 발행 규모 및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92조7242억원으로 전년 말(641조3262억원) 대비 8.0%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2년 연속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 일반회사채는 2022년엔 8조6782억원 순상환에서 2023년 3조339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선 뒤 지난해 2조4861억원 순발행됐다.
지난해 CP·단기사채 총 발행액은 1303조5250억원으로 전년보다 39조5401억원(3.1%) 증가했다.
CP 발행금액은 435조1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단기사채도 868조3299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PF-ABCP, PF-AB단기사채 등이 감소했으나 일반 CP 및 단기사채가 많이 증가했다. CP와 단기사채 잔액은 각각 203조430억원, 64조8813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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