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싹 다 잡아들이라 지시” 尹측 “간첩 잡으라고 한 것”

입력 2025-02-05 11:40   수정 2025-02-05 11:41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누구를 잡아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전달받지 못해 이를 파악하기 위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국회 측 변호인은 “여 전 사령관이 사용한 정확한 워딩이 체포조가 맞느냐” “체포 대상을 검거 후 방첩사 구금 시설에서 감금해 조사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홍 전 차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며 “적다 보니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 내용은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고, 나름대로 기억을 회복해 적다 보니까 14명, 16명 정도가 됐나(하고)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직접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 커녕 위치 추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거를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가 없고 그래서 저는 저 자체(방첩사의 검거 요청)는 말이 안 된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순방 때 국정원의 해외 담당 파트가 여러 가지 경호 정보를 많이 도왔기 때문에 제가 격려 차원”이라고 직접 발언했다.

방첩사를 도우라고 말한 것도 인정했는데 이것 역시 계엄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간첩 수사’를 방첩사가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거를 가지고”라며 “국정원에 지시할 일이 있다면 국정원장에게 하지 차장에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측 대리인은 “‘싹 다 잡아들이라’는 대상은 간첩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전 차장의 발언에 반박할 때는 다소 흥분한 듯 양손을 크게 휘젓거나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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