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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레이어'로 뛰겠다…제조 야심 드러낸 Arm

입력 2025-02-05 17:47   수정 2025-02-06 02:00

Arm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숨은 지배자가 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가 설계할 수 있도록 IP(지식재산)만 제공하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직접 칩을 설계하는 ‘AI 플레이어’로 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Arm이 로열티를 최대 300%까지 인상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했으며,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rm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IP 침해 소송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문서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Arm은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부상에 핵심 역할을 했지만, 2024회계연도 매출은 32억3000만달러(약 4조7200억원)로 쟁쟁한 고객사들에 비교해 여전히 적다. Arm은 모바일 IP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음에도 이 IP를 활용한 애플은 Arm 매출의 약 90배를 벌어들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전략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바꿀 결심을 했다는 게 글로벌 테크업계의 전망이다. ‘피카소 프로젝트’로 알려진 Arm의 계획은 적어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원 증언에 따르면 약 10년에 걸쳐 연간 스마트폰 관련 매출을 10억달러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카소 프로젝트는 기존 엔비디아(블랙웰 등), 퀄컴(스냅드래곤), 삼성전자(엑시노스), 미디어텍(디멘시티) 등의 팹리스처럼 Arm도 자체 칩 생산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첨단 칩을 어떻게 제조할지는 미지수다. 손 회장이 라피더스 등 일본 신생 파운드리 업체를 활용해 사무라이 반도체 부활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 4일 손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3각 동맹을 맺은 것도 같은 이유일 것으로 풀이된다. Arm을 등에 업은 손 회장이 저전력 AI 데이터센터 칩을 만들면 삼성이 제조 일부를 담당하는 구조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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