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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 쓰네 ?"…AI에 학생부 작성 맡기는 교사들

입력 2025-02-05 17:44   수정 2025-02-06 00:34

“착하지만 지각을 자주 함. 긍정적인 뉘앙스로 써줘.” (명령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학생임.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잠재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AI가 생성한 문장)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 행정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다 교사가 직접 쓰는 것보다 오히려 내용이 충실하다는 이유에서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등을 통해 AI 기반 학생부 작성법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7년 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친한 교사들끼리 모인 단체 메신저 방에서 명령어(프롬프트) 입력 방법을 공유한다”며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최근에는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교사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육청이 2023년 소속 교원 5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9%가 ‘챗GPT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70.1%는 ‘이미 챗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부 작성용 AI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배포한 교육청도 있다. 경북교육청은 2023년 업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행발(행동특성 및 종합이견) 생성기’를 공개했다. 챗GPT 코드를 일부 가공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단어를 명령어로 입력하면 이를 두세 문장으로 늘려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교육 현장에서 생성 AI 활용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일각에선 부작용을 우려한다. 경기 부천의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일부 교사는 AI에 학생들의 실명, 소속 학교까지 입력하는 경우도 있다”며 “명확한 사용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학생부가 대학 입학 전형의 평가자료로 쓰이는 사례가 많아진 만큼 AI를 활용한 학생부 작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AI에 의존해 작성한 진정성 없는 학생부는 대입 전형자료로서 사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AI를 보조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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