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6일 11: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벤처캐피털(VC)의 투자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증가하며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다.
삼정KPMG가 6일 발간한 ‘2024년 4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글로벌 VC 투자 금액은 1086억 달러(약 157조 790억원)로 10분기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약 727억 달러)와 비교해 359억 달러 늘었다. 이중 10억 달러(1조 4465억원) 이상의 대규모 딜 8건 중 6건이 AI 모델과 응용 솔루션, 인프라 등 AI 관련 기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연간 전체로도 글로벌 VC 시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고금리, 주요국 선거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 확대돼 3683억 달러(532조 8564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 건수는 2024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7022건에 머물렀다. 보다 안정적인 후기 단계 기업 투자를 VC들이 선호하면서 대형 투자의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고금리 지속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미국 등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2024년 글로벌 VC 회수 시장은 3184억 달러(460조 5337억), 2719건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IPO를 통한 회수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인수합병(M&A)이 주요한 투자 회수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별 VC 투자를 살펴보면, 2024년 4분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투자는 감소한 반면, 미국에서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며 미국 주도의 VC 투자가 두드러졌다. 데이터·AI 기업인 데이터브릭스(100억 달러), 오픈AI(66억 달러), xAI(60억 달러), 웨이모(56억 달러), 앤트로픽(40억 달러) 등 메가딜 5건 모두 미국 AI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의 정도영 파트너는 “2025년 1분기에도 AI가 최대 VC 투자 분야로 전망되며, 바이오테크, 로보틱스, 사이버 보안, 디펜스 테크,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되는 AI 솔루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출시는 AI 모델 개발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는 기존 인식을 깨트린 사례로, 국내외 스타트업의 AI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기업 및 VC의 투자 확대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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