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예술종합학교의 'AMA+(Art Major Asian plus) 장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인연으로 영상원의 다양한 교수님들과 협력해 한국과 몽골의 첫 합작 드라마 '슈츠'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AMA+는 제 인생을 바꿔주었습니다."
6일 서울 석관동 한예종 캠퍼스에서 'AMA+ 장학생 홈커밍데이'가 열렸다. 장학제도 도입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서 몽골인 졸업생 난디아는 라운드 세미나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 성장에 한예종이 든든한 자양분이 됐다고 공유했다. 함께 자리한 AMA+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AMA+는 한예종의 개발도상국가 대상 국비 장학사업으로 2005년 시작됐다. 처음에는 아시아 지역에만 한정하던 개도국의 범위를 2018년께부터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넓혔다. 이날 홈커밍데이에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의 17개국 60여명이 참여했다.

몽골인 난디아는 한예종 영상원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학했다. 그는 미국의 인기 드라마 '슈츠'의 몽골판 리메이크 작품을 제작하는 일을 맡았다. 이 작품은 2023년 현지에서 방영됐다. 몽골 방송 사상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난디아는 "기획PD부터 작가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며 "그 과정에서 교수님들께 도움을 요청했고 흔쾌히 협력해 주셨다"고 말했다. 최민영 영상원 영화과 편집 전공 교수, 이태경 감독(한예종 졸업) 등 멘토들은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제자의 프로젝트를 성심성의껏 도왔다. 난디아는 이 경험을 토대로 몽골 영화인을 위한 연출, 촬영, 조명, 미술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홈커밍데이에 참여한 이들은 AMA+ 장학제도가 교육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예술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대한민국과 자신들의 출신 국가간의 예술적 교류도 이어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됐다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홈커밍데이를 찾은 이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힘 소티티야 캄보디아 공보부 정무장관(영상원 영화과 예술사 졸업·2011), 카자흐스탄 국립극장서 합창 지휘자로 활동중인 알마굴 마크무트키지 투바자노바(음악원 지휘과 합창지휘 전공 예술전문사 졸업·2018), 오징어 게임에서 알리로 출연한 인도인 배우 아누팜 트리파시(연극원 연기과 예술사 졸업·2015) 등 출신 국가와 활동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힘 소티티야 캄보디아 장관은 "AMA+(Art Major Asian plus) 2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 모든 나라의 문화예술과 미래를 기념하는 것"이라며 장학 제도의 의의를 다시금 강조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피아니스트)은 "20년간 AMA+ 장학사업으로 34개국 359명의 인재를 양성했다"며 "앞으로도 한예종은 예술을 통한 글로벌 협력과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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