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실적 수준과 주주환원 정도에 따라 주가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6일 삼양식품은 14.91% 상승한 8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2만8000원까지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300억원, 34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 133% 급증한 수치다. 인기 상품인 ‘불닭볶음면’ 수출량이 급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해 내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SK바이오팜도 이날 17.16% 급등한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3% 증가한 54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963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4387억원)이 전년 대비 62%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KB증권은 높아진 주주환원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영향으로 이날 7% 가까이 급락했다. 사상 최대 순이익(5조780억원)을 달성했다는 전날 발표에도 6.70% 하락한 8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전날 작년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이며 상반기에 주주환원 차원에서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다소 미흡한 주주환원책”이라며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이 경쟁사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CET1 비율이 0.05%포인트만 움직여도 자사주 매입 규모는 1500억~2000억원가량 변동될 수 있는만큼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심성미/안대규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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