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7일 14: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줄 서서 먹는 베이글집'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운영사 엘비엠이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푸드 대세에 힘입어 상당수의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비엠은 1월 중순께 예비입찰에서 복수의 투자자들로부터 희망 투자금액이 적힌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10여 곳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들이 LOI를 보냈으며 이중 해외 투자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엘비엠은 복수의 LOI를 검토해 이르면 이번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엘비엠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2000억원대 후반~3000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한남동의 코끼리베이글과 함께 서울의 양대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하다. 2021년 9월 안국역 인근에 1호점이 생겼다. 영국이 연상되는 이국적인 컨셉트와 쫄깃한 식감의 베이글로 유명세를 탔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안국점을 시작으로 도산점, 잠실점, 제주점, 여의도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도너츠 카페 노티드 인기에 이어 젊은층 사이에서 런던베이글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엘비엠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외에도 아티스트베이커리, 레이어드, 하이웨스트 등 다양한 베이커리 브랜드 운영하고 있다. 엘비엠의 매출은 2023년 기준 360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에 달한다. 수익성도 상당하다.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수원스타필드점 매장에서만 각각 월 15억~17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 흐름이 좋은데다 해외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갖고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엘비엠이 몇 배의 멀티플을 받을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엘비엠뿐 아니라 한국 F&B 기업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한국식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도 싱가포르 외식업체인 졸리비에 인수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에도 복수의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는 최근 해외 인수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설립된 노랑통닭은 2020년 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에 매각된 이후 매장을 확대해 현재 전국 800여 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2023년 기준 9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키워드를 '글로벌 확장 가능성'으로 꼽는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만큼 현금 흐름이 좋은 국내 F&B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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