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보다 더 뛴 코코아, 과자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입력 2025-02-06 17:12   수정 2025-02-07 01:25

초콜릿 제품 원재료인 코코아 국제 가격이 2년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산지의 기상 악화, 병충해와 더불어 정책 실패까지 겹쳐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제과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다.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은 t당 1만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2.6% 높은 수준이다.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한 건 2022년 12월부터다. 이후 지난달까지 2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해당 기간 월평균 가격 상승률은 355%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t당 1만2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간 상승률은 172%로 주요 원자재 중 최고 수준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기간 122% 급등한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원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의 지역이 엘니뇨에 따른 폭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해당국 정부가 시행 중인 ‘고정 가격제’가 코코아 생산량 증대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코아를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수매하면서 정작 농민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코코아 재배를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코코아 공급 불안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과업계는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건과와 빙과 제품 26종 가격을 평균 9.5% 올리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에도 17종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오리온도 같은 해 12월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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