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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16조원 기부시장 판 확 바꿔볼게요"

입력 2025-02-06 18:38   수정 2025-02-07 00:33

“국내 기부 시장은 연 16조원 규모지만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이뤄집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부하면 인건비 등 운영비를 줄여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실제 기부금이 늘어나고, 기업은 더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도 가진 것을 나누는 기부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 ‘사랑의열매 나눔 캠페인’에서 목표액(4497억원)을 훌쩍 넘는 4886억원이 모였다. 사랑의온도탑은 108.6도를 기록했다. 기부 플랫폼 나비얌을 운영하는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24·사진)는 온라인 기부 문화 확산을 꾀하며 2년 전 창업했다.

김 대표는 6일 “그동안의 기부는 기부자가 일방적으로 물품을 제공하면 받는 사람은 자신의 필요와 무관하게 제공받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플랫폼을 통해 기부하고 수혜자를 데이터화하면 기부가 필요한 곳에 물품이 돌아가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비얌은 기업이나 기관, 개인이 기부하면 복지 대상자가 식당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발급해주는 맞춤형 기부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기부할 수 있고 수혜자는 기부 물품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나비얌 앱에서 음식을 선택해 기부하고 싶은 만큼 선결제하면 금액만큼 식사 쿠폰이 발행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기부자는 쿠폰을 사용한 사람이 작성한 감사 카드와 후기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재단 등을 통해 기부할 때는 운영비를 빼고 기부금의 40~60% 정도만 수혜자에게 돌아갔다”며 “플랫폼을 통하면 인건비를 최소화해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기부금의 90~100%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01년생인 김 대표는 대학교 4학년이던 22세에 나눔비타민을 설립해 3년째 졸업을 미루고 기부 플랫폼 고도화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표가 고등학생 때부터 7년 넘게 이어온 교육 봉사 경험이 창업 계기가 됐다. 그는 “봉사에서 만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 성취감을 느꼈다”며 “나의 나눔 활동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비얌을 만들었다”고 했다.

나눔비타민은 SK텔레콤,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물품 및 서비스를 나눠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기부자에게도 이득을 주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나비얌은 기부 물품을 받은 수혜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의 브랜드 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제공한다.

기부로 인한 기업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결식아동과 취약계층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식권을 발행한다”며 “가맹점은 쿠폰 사용으로 매출이 늘고, 본사는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 첫해 약 500만원으로 시작한 나비얌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4억원으로 늘었다. 가맹점은 전국 5만9000곳에 달했다. 기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초에는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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