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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빠진 中 "트럼프에 끌려갈 것"

입력 2025-02-06 17:43   수정 2025-02-07 02:07

중국이 내수 침체로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협상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장기화하는 부동산 시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미국을 상대로 고강도 보복관세를 지속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강력한 소비층 구축에 실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재대결에서 선택 폭이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트럼프 집권 1기 때에 비해 중국의 경제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기여한 비중은 30%에도 못 미쳤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했는데 대부분 수출 덕분이었다. 반면 미·중 무역 전쟁이 처음 시작된 2018년 3월만 해도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달했다. 그만큼 수출 의존도가 커져 관세 전쟁의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경제 성장률도 나빠졌다. 중국은 미국과의 1차 무역 전쟁 시기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6%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5%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마저도 ‘통계 거품’이라는 논란이 나온다. 올해는 성장률이 4%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게다가 지난해 12월까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2.8% 성장하는 등 주요 선진국 대비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 책임자는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 중국이 잃을 게 더 많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라며 “전면전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은 국내 경기 부양을 통해 관세에 대응하는 데 더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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