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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랜드마크vs랜드마크] 공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윤동주의 삶과 행적

입력 2025-02-07 17:15   수정 2025-02-18 15:38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광야에 서면 들려 올듯한 목소리를 시로 써 내려간 시인 윤동주, 2025년 2월 16일은 그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의문을 품고 급작스럽게 사망한 지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나 해방 후 애국청년으로, 순수한 영혼으로, 서정적인 시인으로 우리들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저수탱크를 문학관으로 리모델링


그의 생애와 문학을 기념하는 건축물로 만들어진 윤동주 문학관은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에 다닐 때, 청운동 인근에서 하숙을 하고 인왕산을 산책하였다는 관련성을 근거로 종로구에 만들어져 있다. 청운동 지역의 고압저수탱크로 쓰였던 폐건물을 2012년에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그가 우물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쓴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물처럼 물을 담았던 저수탱크를 윤동주 문학관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설계를 맡은 이소진대표(건축사사무소 리옹)는 고압저수탱크를 윤동주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는 시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용기를 주는 힘을 품고 있듯이, 소박하지만 강인한 내면을 느낄 수 있는 윤동주를 물탱크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 숨겨진 힘으로 은유해내었다. 두 개의 큰 물탱크 중 하나는 자화상을 모티브로 하여 천장을 뚫어 하늘이 보이는 열린 우물로, 다른 하나는 꽉 막힌 저수조 탱크를 그대로 남겨, 마치 그가 겪었던 컴컴한 감옥에 들어온 듯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그곳을 방문해 보면, 아쉬움을 남긴 그의 삶의 행적이 텅 빈 상태의 물탱크 공간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윤동주 문학관은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고, 2017년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에서 발표되어 이소진 건축사의 섬세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생애와 문학적 자취 강조한 기념관


2020년 새롭게 문을 연 연세대학 교내의 윤동주 기념관은 윤동주가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학생시절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문학관과는 달리 윤동주와의 관련성이 크다. 연세대학교 성주은교수(현 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와 염상훈교수가 디자인하였고, 2021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윤동주 개인을 기념화하기보다는 그의 문학활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윤동주 시인의 유족 뜻에 따라, 기념관 입구에 그의 동상이나 초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문학적 활동을 암시하는 서적들의 사진이 사람들을 반긴다.

기숙사 건물이었기에 작은 방들로 이어져 있었지만, 기념관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기존 건물이 가진 외관이나 골격은 그대로 남기고, 조명과 내부 인테리어 위주로 그의 생애의 활동들이 표현되고 있다. 복도의 방과 방 사이에 있는 문과 같이, 벽과 오프닝이 리듬을 이루며 빛과 어둠이 교차되면서 윤동주 시인의 굴곡진 삶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다.

윤동주가 창문을 통해 시상을 떠올렸다는 점에서 창문의 위치와 크기는 그대로 보전되었다. 외벽과 지붕도 그대로 남겨두어 형태적으로는 기숙사의 모습이 그대로이다. 다락방의 목재틀 천정이 건물의 구조를 잘 보여주며, 건물의 오래된 시간을 연상시키기에 좋아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윤동주가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이 느껴지는 공간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윤동주 문학관과 기념관은 두 건물 모두 관람자의 섬세한 감성을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잘 이끌어내었다는 생각이다. 윤동주 시인이 원래 조선의 모습, 조선인이 겪는 아픔을 독립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상징화하며 시로 승화시킨 것과 같이, 두 건축가는 원래 건물의 모습, 거칠지만 순수해 보이는 남겨진 구조체를 빛과 열린 벽, 열린 지붕을 통해 시를 쓰듯이 공간을 디자인해내었다.

원형을 잘 살린 두 건물은 3차원의 실제 공간 속에서 그를 조우하게 함으로써, 교과서나 인터넷과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는 전달될 수 없는 생생한 느낌, 즉, 광야에 서면 들려올 듯한 목소리처럼, 그 건물들에 서면 그의 영혼과 교류하도록 이끄는 신비스러움으로 이끌어준다. 이 두 건물은 가상공간이 아닌 실물 공간에서의 경험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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