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백일해 환자는 2451명으로 전년 동기(84명) 대비 약 29배 급증했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의미를 지닌 일종의 감기 질환이다. 보툴리눔균이라는 세균이 평균 7~10일의 잠복기간을 가진 뒤 이후 발작성 기침과 구토를 유발한다.
백일해와 함께 독감 환자도 최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다시 늘고 있다.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국내 독감 환자는 인구 1000명당 99.8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최근 지속된 한파가 각종 호흡기 질환자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신체 내 점막 보호 기능이 더욱 약해진다. 실내에서 밀집 생활을 하면서 전염력이 커진 영향이다. 백일해는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성이 크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영유아가 감염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백일해에 걸린 영아가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학령인구가 많은 경기 용인·고양·화성 등 수도권 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민에게 ‘백일해 주의’ 안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어르신과 어린이 등 호흡기 질환 취약계층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또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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