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한데 목표가 줄줄이 오른 기업 있다? [종목+]

입력 2025-02-07 08:47   수정 2025-02-07 08:48


증권가(街)에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배터리사업(SK온)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정유사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11월 합병한 SK E&S(석유·LNG)의 실적이 올 1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7일 "올 1분기 석유사업 영업이익의 증익과 더불어 SK E&S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동률과 전력시장가격(SMP)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59.7% 늘어난 1971억원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그는 "올해 정유·에너지 실적 개선과 E&S 실적 반영은 긍정적"이라며 "올해도 SK온 영업적자는 8245억원으로 예상돼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북미지역에서 고객사의 신차 출시 등 라인업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로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4% 줄어든 31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19조4057억원, 영업이익은 1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합병한 E&S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57억원을 거뒀고 이 중 11, 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과 윤활유사업에서 각각 영업이익 3424억원, 1395억원을 냈다. 시장 침체와 중국의 공급 확대로 부진을 겪고 있는 화학사업은 842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배터리 사업은 4분기 영업손실 359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으로는 1조1270억원 적자를 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본지출(CAPEX)이 지난해 11조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6조5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되고 내년에는 더 많이 감소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금 흐름 면에서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SK온 관련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 조지아 1, 2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 등 실적 개선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온 자본지출 축소와 SK E&S 현금흐름 추가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고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배터리 대신 관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정유사업에서 확실한 증익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 미국 정유사들의 원유 투입 가격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이로 인한 반사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연초 중국이 미국 제재 대상 선박들의 입항을 금지하면서 지금까지 러시아, 이란 등에서 저렴한 원유를 구매해왔던 중국과 인도 정유사들은 원가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도 일단은 캐나다와의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25% 관세 적용시기를 30일간 유예했으나 이해관계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원유(WCS) 도입가격 상승으로 미국 정유사들의 원가 역시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올해는 정유와 광구, E&S 등 다른 사업부문의 우호적인 방향성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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