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07일 10: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력을 가진 중소 바이오 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삼일PwC가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M&A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M&A 시장의 키워드는 글로벌 빅파마의 M&A 주도,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 등이 꼽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13일부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전망 및 시사점을 공유하기 위해 발간됐다.
이번 행사에서 존슨앤드존슨의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 인수(최대 146억 달러, 한화 약 21조 원), 일라이 릴리의 스콜피온 테라퓨틱스 인수(최대 25억 달러, 한화 약 3조6000억원) 등 대형 거래들이 발표됐다.
보고서는 “콘퍼런스에서는 대형 M&A뿐만 아니라 중소형 규모의 거래도 강조됐다”며 "M&A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소형 거래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빅파마가 보유한 특허의 만기가 끝나면서 M&A를 활발하게 진행할 유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확실한 연구 결과와 시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 바이오 기업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바이오·헬스케어 정책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규제 완화, 기술 개발 장려, M&A 촉진 등 긍정적인 방향의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며 “특히 생물보안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바이오산업 보호와 안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한 법안이다.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고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위탁 개발 생산(CDMO) 업체 활동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해 한국 기업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및 외교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AI 및 디지털 기반 기술은 약물 설계 및 개발을 가속하는 도구이자, 인력 문제와 인플레이션, 부족한 의료 서비스 격차를 메우는 데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AI, 디지털 및 IT 기반의 메드테크(MedTech),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 의료, 헬스케어 분석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승수 삼일PwC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팀 파트너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한 글로벌 기업공개(IR) 등이 성황리에 진행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의 위상이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M&A 관점에서 잠재력을 가진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회사들이 올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