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각과 작은 잘못
최근 입사한 A사원은 185cm의 큰 키에 항상 웃는 모습이며 적극적이다. 주어진 업무가 많지 않아서 도울 일 없느냐 묻는다. 복사, 회의실 준비 및 정리, 자잘한 심부름을 부탁해도 항상 "예, 알았습니다"하며 빠르게 처리한다.
A사원은 입사 첫 날을 제외하고 매일 10분 정도 지각을 한다. 회사는 유연 근무제가 아닌 8시반 출근에 5시반 퇴근이다. 집에서 회사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아침 첫 차를 타고 와도 10분 늦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팀장은 A사원에 대해 9시 출근에 6시 퇴근을 배려했다. 하지만, 9시 10분에 출근하는 일이 많다. 배차 시간 때문에 2번째 차를 타면 10분 늦게 된다. 10분 늦는 직원에 대해 어떻게 조치하겠는가?
B주임은 매사 세심하지 못하고 덤벙거리고 대충 일을 한다. 작성한 보고서에 오탈자가 많다. 4가지라고 해 놓고 내용을 보면 세가지 밖에 없다. 천 단위 표기라고 하고 만 단위로 적어 놓았다. 2024년 매출과 이익은 2023년 자료다. 그것도 틀린 숫자다. 신뢰할 수 없는 B주임의 일 처리 어떻게 할까?
공무 팀에 근무하는 B과장은 공사 현장에 출근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현장에서 퇴근한다. 공기 단축 지시에 따라 시간 외 근무를 하고 있다. 건물 공사 중 걸려 있는 광고물을 제거하는 날이다. 층별 광고물을 제거하고, 옥상에 있는 대형 광고물만 남은 상태다. 어렵게 작업을 마치니 늦은 시간이었다. 빠르게 정리하고 한 잔 하러 가자는 현장 소장의 말에 직원들은 작업장을 정리했다. B과장은 회식 장소에 가는 도중, 옥상 난간에 공구 몇 개를 놓고 온 것이 생각났다. 올라가서 공구를 공구함에 넣고 오면 되는데, '무슨 일 있겠어?'하는 생각에 회식에 참석했다. 바람이 불어 공구가 떨어졌다. 지나가던 행인이 머리를 맞아 다쳤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작은 잘못을 방치하지 말라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했다. 사람이 작은 잘못을 저지르고 바로 잡거나 수습하지 않으면, 더 큰 잘못을 하게 된다. 직장에서는 본인과 상사의 잘못이다. 10분 늦는 것이 일의 성과에 무슨 영향을 주겠나 생각한다. ‘많은 보고서 작성하다 보면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지 뭐’, ‘난간의 공구에 무슨 일 있겠나'하는 생각들이 문제를 유발한다. 한 두 번 넘어가면 습관이 될 수도 있다.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당연한 일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상사 입장에서도 ‘이 정도 실수나 잘못으로 혼내는 것은 그렇지’, ‘바빠 그랬겠지’, ‘사소한 일인 만큼 주의를 주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무시하거나 가볍게 넘어간다.
만약 잘못한 사람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한 작은 실수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한다면 어떨까? 상사가 사소한 부분까지 완벽해야 함을 강조하고, 세심하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을 강하게 질책했다면 어떨까? 위험 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매사 철저해야 한다. 과정 중 발생하는 작은 실수나 잘못에서 교훈을 얻고, 재발하지 않도록 엄격해야 한다.
작은 잘못을 방지하는 3가지 방안
첫 직장 생활을 할 때, 상사는 작은 실수와 잘못에 대해 엄격했다. 기안이나 보고서의 오탈자가 있으면 찢어 버린다. 복사는 깨끗해야 하고 철은 오른쪽 종이 끝에 수평으로 동일 위치에 해야 한다. 물품은 반드시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 퇴근 시 책상 위에는 전화기 이외 아무 것도 없어야 했다. 보고할 때 항상 결론이 먼저였다. 본인이 원하는 것과 다를 때, 왜 사전에 물어보지 않았냐며 엄청난 질책이 뒤따랐다. 처음에 숱한 지적과 질책을 받았지만, 익숙해지니 편하게 되었다.
작은 잘못을 방지하는 3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작다는 생각을 버리고 잘못한 것을 직시해야 한다.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실수나 잘못에서 교훈을 얻고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둘째, 제 때 신속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 생각났다면,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 그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파급 효과가 커지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 공구 사례의 경우, 옥상에 올라가 공구를 제 위치에 놓고 회식 장소에 참석하면 된다. 실수는 빨리 바로 잡아야지, 커지면 막기도 어렵고 책임이 무거워진다.
셋째, 잘못이 주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이를 기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실수 사례, 강의안, 기고 등을 통해 활용할 수도 있다. 다시는 이런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도록 형식지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 성장의 기회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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