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4년 창단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는 로린 마젤, 쿠르트 마주어, 다니엘레 가티, 샤를 뒤투아 같은 전설적인 지휘자가 이끌어온 명문 악단이다. 파리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프랑스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연주해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악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에선 피에르 불레즈,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을 세계 초연한 악단이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2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20년부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젊은 거장 크리스티안 마첼라루(45)가 지휘봉을 잡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8)가 협연자로 나선다.

캉토로프는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프랑스인 최초의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대회 전 부문 대상(大賞)인 ‘그랑프리’까지 휩쓴 상징적인 인물이다. “프란츠 리스트의 환생”(미국 팡파르), “시적인 매력으로 불을 내뿜는 거장”(영국 그라모폰) 등 해외 유명 클래식 전문지들이 연주마다 극찬을 쏟아내는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다. 20대 나이로 황금 디아파종상 같은 국제적 권위의 음반상을 휩쓴 그는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뮌헨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악단과 협연하며 명성을 쌓고 있다. 지난해엔 프랑스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미국 길모어 아티스트상을 거머쥔 피아니스트란 기록을 세웠다.
이튿날 예술의전당에선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2번,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프랑스 작곡가 라벨이 편곡한 오케스트라 버전)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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