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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 확산에…철 지난 떨이패션 상품만 팔린다

입력 2025-02-09 18:33   수정 2025-02-17 15:42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백화점이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재고 패션 상품을 아울렛보다 더 많이 할인해서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와 팩토리아울렛 등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신제품을 정상가에 구매하기보다는 철 지난 상품을 저렴하게 사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오프프라이스 스토어인 팩토리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오프프라이스 브랜드인 오프웍스도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약 30%에 달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현대백화점 오프웍스도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는 유명 브랜드 재고 상품을 유통사가 직접 매입해 대폭 할인해서 파는 매장의 한 형태다. 신세계백화점 팩토리스토어는 발렌시아가, 에르노, 스톤아일랜드, 몽클레르 등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포러리(준명품) 브랜드가 주력 상품이다. 초기 판매가 150만원인 몽클레르 스웨트셔츠를 3분의 1 수준인 49만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퍼 코트 등 수백만원짜리 이월제품은 할인율이 90%에 달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오프웍스도 아미, 메종키츠네, 폴로 랄프로렌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옷을 40~80% 할인 판매 중이다.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는 호황기엔 재고 확보가 여의찮아 활성화되지 않는다. 요즘 같은 경기 침체 시기엔 확보할 수 있는 재고 상품이 많아 영업하기 좋아진다. 백화점에 안 팔린 신상품 재고가 많은 영향이다. 작년 4분기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는 등 영업상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이었다.

아울렛보다 더 저렴한 팩토리아울렛도 불황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팩토리아울렛은 직매입·직운영 방식으로 1~3년차 재고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은 2023년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세 배 넘게 늘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팩토리아울렛 전환 후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 신규 회원이 400%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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