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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예정대로 對美관세…트럼프·시진핑 통화 불발

입력 2025-02-09 17:57   수정 2025-02-10 00:44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되지 않아 협상 타결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압박이 오히려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날부터 약 14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10∼15% 추가 관세를 매긴다. 미국산 원유·농기계 및 일부 자동차에 10%,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가 각각 적용된다. 이는 미국이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맞대응하는 조치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 전략 광물인 텅스텐·텔루륨 수출 제한, 패션 기업 PVH그룹과 생명공학 업체 일루미나 제재 등 다양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전 제품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만 보복 관세를 적용하고, 시행 시점을 10일로 미룬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물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부과 전인 3일 “24시간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태도를 바꿔 “(시 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를 필요 없다. 적절할 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뒤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며 협상을 시도한 방식과 비교하면 중국과의 대화는 더딘 상황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전략이 중국의 협상 거부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웨이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압적 전략을 통해 신속한 합의를 끌어내려 하지만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관세를 매긴 뒤 제안하는 협상 방식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전면전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옌선 중국경제국제교류센터 연구원은 “단순한 시작일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도미닉 치우 유라시아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는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중국이 제안하려는 것이 트럼프 팀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만 중국이 협상 기회를 놓치면 더 강력한 경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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