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의 성과가 구체화되면 투자심리가 선제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 2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직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25% 많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래깅효과와 미국 공장(LC USA)의 설비 트러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돼 손익 회복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학설비 증설 사이클이 계속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은 범용제품뿐만 아니라 고부가 영역에서도 자급률을 늘리고 싶어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유업계의 화학 통합설비들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역내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의 성과가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노후 화학설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예정이며, 롯데케미칼 역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의 재편과 기존 사업자산의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금까지 누적된 공급과잉 부담과 앞으로 예정된 증설물량들을 감안하면 예전처럼 중국 경기 회복만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어설픈 회복보다는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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